신장 질환
우리 신장은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노폐물과 혈액을 여과하고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당뇨병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신장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오래된 당뇨병으로 신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고 면역 기능이 약해진 환자는 혈액을 여과하는 사구체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신장 질환에 노출된다. 당뇨병에 의해 발생한 신장 질환을 통틀어 당뇨병성 신증이라 한다. 당뇨병성 신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결국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만성신부전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위협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증이란 당뇨병에 의해 신장에 합병증이 나타나는 다양한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에게서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1994년 이후 신부전의 가장 큰 발병 원인으로 당뇨병이 지목되고 있으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당뇨병성 신증의 증상으로는 야뇨, 발목이나 다리의 부종, 경련, 구토, 가려움증 등 다양하다. 개인차는 존재하지만 다음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다섯 가지 단계를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
단계 | 상태 | |
1단계 | 초기 | 사구체 여과율이 증가하며 신장이 커진다. |
2단계 | 잠복기 | 사구체 여과율이 꾸준히 증가하며 사구체의 조직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
3단계 | 미세알부민뇨기 | 당뇨병 발병 10년 이상. 미세알부민뇨나 단백뇨. 초기 당뇨병성 신증이 나타난다. |
4단계 | 단백뇨기 | 당뇨병 발병 15년이상. 뚜렷한 단백뇨가 나타나며 신장 기능의 지속적인 감소 증상이 나타난다. |
5단계 | 말기신부전기 | 당뇨병 발병 20년 이상. 투석이나 이식 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이나 나타난다. |
1~3단계에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과 혈압 조절, 정밀 검사 등을 통해 신장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미룰 수 있다. 미세알부민뇨가 발생하면 심혈관계 질환 및 신부전의 위험이 증가한다. 초기에는 간단한 검사만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잠복기는 거친다. 대개 당뇨병 진단 후 10~15년 정도가 되어야 당뇨병성 신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한다면 뚜렷한 단백뇨 진행을 상당기간 지연시킬 수 있다. 4단계 단백뇨기에는 뚜렷한 단백뇨가 나타나며 고혈압 및 신장 기능의 지속적인 감소가 나타난다. 4단계까지의 관리 여부에 따라 5단계 말기신부전기의 시기가 결정되는데 만약 제대로 된 혈당 관리와 당뇨병성 신증의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말기신부전의 시기를 훨씬 더 앞당기게 된다. 말기신부전증이 생기면 노폐물 배설이 어려워 심한 부종이 발생하고 식욕 부진, 오심, 구토, 고혈압,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국 노폐물 배설의 문제로 혈액 투석이나 복막 투석을 하거나 신장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말기신부전증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30~50%,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20% 정도가 발생한다.
당뇨병성 신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우선되어야 하며 고혈압이 있을 때는 고혈압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줄이고 과음, 단백질 과잉 섭취, 염분을 과잉 섭취하지 않는 식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당뇨병성 신증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최소 1년에 1회 이상은 미세단백뇨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미세단백뇨가 검출되면 당뇨병성 망막증, 심혈관계 질환 등의 검사를 더 자주 시행해야 하고 뚜렷한 단백뇨로 발전하지 않도록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을 넘어서 단백뇨가 검출되는 시기로 들어섰다면 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을 최대한 차단하거나 지연시켜야 한다. 신부전증의 결말은 결국 말기신부전증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 번 발병한 당뇨병성 신증은 혈당을 정상화시켜도 그 진행을 맡을 수는 없다. 때문에 초기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병성 신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야한다. 당뇨병성 신증이 발생한 후에는 흔히 먹는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치료 약물 등을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안 질환
당뇨병을 앓게 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눈앞에 무언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거나, 원거리에 있는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없는 등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발병 연령이 높기 때문에 합병증을 의심하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노안 증상으로 가볍게 여기고 넘길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망막병증,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 질환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실명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환자의 실명 위험은 무려 20배나 높다. 그중 당뇨병성 망막증은 망막의 모세혈관에 변화가 생겨 혈관 내의 혈액, 지방질, 수분 누출되는 질환으로, 안 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의 발병 기간이 길수록 잘 생기며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가벼운 노안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초기에는 시력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 그대로 지나치기 쉽고, 더 뚜렷한 시력 장애가 나타났을 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실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초기에는 망막 모세혈관의 막이 두꺼워지고 혈관 주위 세포가 없어지면서 혈관 벽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계속 진행되면 혈관으로부터 혈액 성분이 빠져나와 망막이 붓고 출혈이 생기게 된다. 이를 ‘비증식성 망막증’이라고 부른다. 만약 이 혈액 성분이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을 침범하면 황반에 부종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에서 시력을 흐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황반부종은 혈당이나 혈압이 정상으로 되거나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사라질 수 있다. 또한 비증식성 망막증이 악화되면 증식성 망막증이 되는데, 이 상태가 되면 망막의 모세혈관을 막고 혈액순환을 저해해 결국 실명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날 때는 이미 망막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성 망막증의 초기 증상이라 할 수 있는 비증식성 망막증을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치료로 시력을 지킬 수 있고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필수다. 증식성 망막증일 경우 레이저를 이용한 광응고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라기보다는 더 이상의 진행이나 시력 저하를 막아주는 정도에 그친다.
무엇보다 당뇨병 초기부터 꾸준한 혈당 관리와 혈압 관리와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과제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 진단 시 이미 망막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안과 검진을 함께 받도록 해야 한다. 이미 당뇨병성 망막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혈당 조절과 신장 합병증 치료를 하고 안과에서 비증식성 망막증 검사를 4개월에 한 번, 증식성 망막증 검사를 1~2개월에 한 번씩 받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당뇨병성 백내장
카메라 렌즈에 해당되는 수정체에 혼탁이 일어나 뿌옇게 되는 증상을 백내장이라 한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 80~90% 이상이 백내장을 앓고 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의 대부분도 백내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뇨병성 백내장은 실제로 당뇨병성 망막증과 함께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당뇨병성 백내장을 앓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50~70세의 연령층으로 노인성 백내장과 구별이 쉽지 않은데 어떤 경우에는 당뇨병성 백내장이 노인성 백내장의 진행을 더욱 빠르게 악화시키기도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높은 혈당으로 인해 간접적인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당뇨병 자체가 워낙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신체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보는 게 맞다. 당뇨병 진단을 받고 혈당 관리를 충실히 했다면 발생 시기를 좀 더 늦출 수 있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이 저하되고 백내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백내장은 시력이 흐려지는 것 외에 통증이나 별다른 증세는 없으며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정체에만 손상을 입은 경우라면 수정체를 적출해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은 성공률을 높고 경과가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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