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비만도가 높은 환자들이 선호하는 음식을 체크해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치킨, 돈가스, 튀김, 도넛, 중국음식, 볶음밥, 파스타 등 튀기고 볶은 음식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생선구이나 나물무침, 채소를 데쳐 먹는 것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1g당 4kcal의 열량을 내지만 지방은 1g당 9kcal의 열량을 낸다. 무려 두 배가 넘는 열량을 내는 것이다. 보통 튀김요리를 하면 튀김옷은 15~20g 정도의 기름을 흡수한다. 튀김옷이 두꺼울수록 더 많은 양의 기름을 흡수하게 되고 칼로리는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간혹 비만을 걱정해 치킨이나 돈가스의 튀김옷을 벗겨내고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방법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물론 튀김옷까지 섭취하는 칼로리보다는 훨씬 낮아지지만 이미 튀기는 동안 재료가 기름을 함께 흡수하기 때문에 삶은 닭이나 수육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다.
기름에 튀긴 음식은 과도한 콜레스테롤의 섭취로 혈관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나 당뇨병의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소화 기능을 떨어뜨려 항상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을 갖게 되어 신체 활동을 무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들고 소비되는 칼로리보다 섭취한 칼로리가 많기 때문에 비만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양음식과 중국음식은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것이 많고 칼로리도 매우 높다.
맵고, 짜고, 단맛을 가진 자극적인 음식도 마찬가지다. 자극적인 음식을 습관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침샘이 자극을 받아 소화효소 분비가 촉진된다. 자연스럽게 식욕이 생기고, 무의식중에 식사량이 늘어 과식이나 폭식을 유발하게 된다.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식욕을 자극하는 것도 문제지만 포만감을 느껴도 밥의 섭취량은 줄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실제로 담백한 음식을 섭취할 때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할 필요 이상으로 섭취 열량이 높아지기도 한다.
칼로리를 낮추는 조리법
똑같은 식재료를 가지고 조리를 하더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칼로리는 확연히 달라진다. 또 조리 중 지방, 염분, 당분 등이 과도하게 추가된다면 결코 비만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해야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 습관을 버리기 전까지는 비만, 당뇨병,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결코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비만도가 높은 당뇨병 환자는 튀긴 음식 대신 굽거나 찌는 음식을 섭취하고, 볶은 음식 대신 데친 음식을 섭취하면 쉽게 체중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이것만으로도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한 가지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조리법을 달리하거나 향미가 풍부한 음식을 조리하면 훨씬 더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짠맛을 줄이는 대신 새콤한 맛이나 고소한 맛 등을 강조하는 것이 방법인데, 식초나 레몬 등을 사용해 산뜩하게 조리하거나 양파, 허브, 생강, 고추 같은 식재료를 적절히 사용하면 염분을 줄여도 충분히 맛을 살릴 수 있다.
찌고, 굽고, 데치는 방법은 식재료에 지방의 흡수를 최대한 막는 방법들이다. 가능하면 이런 조리법을 이용하도록 하고 꼭 볶음요리를 해야 할 때는 뜨거워진 팬에 소량의 기름을 사용해 조리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채소는 미리 살짝 데쳐서 예열해둔 코팅 팬에 1~2숟갈 정도의 물을 첨가해 볶아내면 담백한 볶음요리가 완성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비만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 식단과 조리법을 보여주면 대부분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보인다. 튀긴 음식도 없고, 짠맛도 거의 없고, 맵거나 단맛이 사라진, 그야말로 간이 덜 된 음식들로 채워진 환자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 식단은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에게도 건강한 사람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최고의 비밀병기나 다름없다. 염분과 지방의 섭취를 줄여 조금 싱겁고 담백하게 먹는 당뇨병 환자의 식사요법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당뇨병환자의 외식메뉴 추천
비빔밥(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메뉴)
한식 백반(집에서 먹는 밥과 거의 비슷)
안심스테이크(지방이 적음)
회덮밥(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을 포함한 비교적 균형 잡힌 메뉴)
샤브샤브(육류나 어패류, 다양한 채소류, 버섯류, 국수 같은 곡류를 다양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
식재료별 조리법 노하우
소고기,돼지고기
햄, 소시지 등 가공식품보다는 칼로리도 낮고 염분을 조절할 수 있는 생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지방 함량이 많은 갈비, 등심, 삼겹살 등의 부위보다 살코기를 이용한다. 기름기는 반드시 제거하고 뜨거운 물에 삶아서 기름을 걷어낸 뒤 사용하면 담백한 육류요리를 만들 수 있다.
구이를 할 때는 팬에 기름을 두르지 말고 석쇠나 오븐을 사용하면 좋다.
1교환 단위의 양의 상대적으로 적은 육류는 채소나 버섯과 함께 조리해 부피감은 늘리고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닭고기
닭고기는 껍질에 다량의 지방이 포함되어 있으니, 반드시 껍질을 벗겨내고 조리한다.
지방이 적은 안심이나 가슴살 부위는 찜이나 냉채 등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두부
묵이나 두부는 기름 흡수율이 상당히 높은 식품이다. 가급적 기름에 조리하지 말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여 데워서 먹는 편이 바람직하다.
유부는 기름에 튀겨 만든 식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꼭 짜내야 기름기가 제거되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채소 및 해조류
싱싱한 제철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이 칼로리도 낮고, 영양적으로도 좋다.
샐러드를 먹을 때는 식초나 레몬즙 또는 칼로리가 낮은 소스를 사용한다.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생채나 냉채, 샐러드가 좋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간단하게 데쳐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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